내 방을 여행하는 법

2024.11.13(수) - 2024.11.30(토) 참여 작가

허온

전시 소개

갤러리 루안앤코에서는 11월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허온 개인전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루안앤코에서 열리는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공간적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익숙한 공간도 새롭게 바라보며 깊게 생각해보길 권하는 뜻을 담고 있다. 전시는 스크래치 보드를 사용한 회화 16점으로 구성된다.

 

허온 작가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의 저서 『내 방 여행하는 법』에서 영감을 받아 실내 공간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팬데믹은 종식되었지만 지난 몇 년의 경험은 공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팬데믹 이전에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었던 것에 반해 오늘날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공간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작품에 표현된 자신의 방으로 보는 이들을 초대해 함께 관계를 맺고 공감을 나누고자 한다.

 

작품에 나타나는 허온의 방에는 여러 시간들이 중첩되어 있다. 작가가 여행지에서 본 풍경, 좋아하는 소품들, 영향을 받은 거장의 작품 등에 대한 작가의 기억과 생각이 덧입혀지고 하나의 공간에 모여서 본래의 대상과 다른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이처럼 공간과 관계를 맺으며 이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아차리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허온이 제안하는 내 방을 여행하는 법이다. 이번 전시가 우리 주변의 공간과 여행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