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내일

2024.09.05 (목) - 2024.10.05 (토) 참여 작가

슈무

전시 소개

갤러리 루안앤코에서는 9월 5일부터 10월 5일까지 슈무(Shumu)의 세 번째 개인전 『오지 않을 내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환경 다큐멘터리 '수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25점의 우드컷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며,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슈무만의 감각으로 풀어내었다. 특히 저어새, 넓적부리도요새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새만금 갯벌에서 겪는 현실을 더 많은 이들이 주목하길 바라며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슈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로 희생되는 동물들과 비윤리적인 축산 농장에서 살아가는 가축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허구의 세계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에게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새만금 지역의 현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속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고양이, 고라니 등 동물들의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이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동물들이 평온함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전시 제목 <오지 않을 내일>은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동물들의 미래를 내포하며, 그들에게 내일이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멸종위기 동물에서 시작하여 점차 모든 동물의 해방을 바라는 작가는 작품 속에서라도 동물들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평온함을 느끼기를 바란다. 작품에 등장하는 안대는 단 한순간도 안심하지 못한 채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찰나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눈을 가려주는 작가의 배려이다.

 

이번 전시는 슈무의 작품을 통해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 깃든 생명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동물의 죽음과 착취가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현실을 돌아보며, 관객들이 일상 속에서 작은 행동을 통해 현실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